제2회 [대상] 그날 연꽃이 보았지 - 이생문 > 시

제2회 10·27법난 문예공모전

2018.06.15(금) - 2018.09.07(금)

제2회 [대상] 그날 연꽃이 보았지 - 이생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0-10 17:36 조회84회 댓글0건

본문

 

그날 연꽃이 보았지

                            

                                       -  이생문 -

 

 

동안거 입재 준비에 한창이던 연못에 불던 피바람 

고요한 새벽 핏자국 선명한 군홧발소리 들었지

 

바람에 맞서다

마른 잎 비틀리고 꽃대 꺾이며

한 톨 핏기마저 바람에 빼앗기던

소리 없는 울분 연못에 출렁였지

 

숨죽이며 들었지

어쩔 수 없어 몸부림치던 소리 없는 울부짖음

무자비로 짓밟는 서슬 퍼런 군홧발소리

도량을 활보하던 점령군의 불발된 폭죽소리

바람도 봄 오면 따뜻해질 거라고 미소 짓던

마른 꽃의 얼굴

맑은 눈으로 똑똑히 보았지

 

칠흑 같은 번뇌의 수렁 건너며

큰 가슴으로 거룩한 생명 감싸 안은

핏발 선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총칼 보다 단단한 거룩한 씨앗은 기억했지

 

그대 여기 짓밟고 걸어온 길

참회의 길이 되길 간절히 빌며 해마다 꽃 피웠지

그대 끌어안으며 날마다 합장하는

인토忍土에서 보내는 마지막 자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주최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 주관총무원 사회부·불교신문
  • 후원문화체육관광부

COPYRIGHTⓒ 2018 10.27법난문예공모전. ALL RIGHTS RESERVED.

패밀리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