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산문 분문 심사평] 대상 심사평 - 윤재웅 > 산문

제2회 10·27법난 문예공모전

2018.06.15(금) - 2018.09.0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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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산문 분문 심사평] 대상 심사평 - 윤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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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12-08 11:53 조회2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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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심사평

 윤재웅(동국대학교 교수)

 

'10.27 법난'은 우리 불교계의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그것은 부처님 마음과는 너무 멀리 떨어진, 광기와 폭력의 아수라 난장판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7년 전, 불법연행, 강제구금, 집단폭행과 고문…, 도무지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느닷없이 나타난 깡패 권력이 계엄사령부를 동원해 거룩한 성직자들에게 가한 폭력은 개개인의 인권유린을 넘어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 전체를 모멸하는 치욕 중의 치욕이었습니다.

그 상처와 희생은 너무 큰데, 사태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은 참으로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나라 안팎의 민주시민들과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피해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기념관 건립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태의 진실을 규명해 널리 알리면서, 역사의 상처를 치유해 상생과 화해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문예공모전의 취지는 여기에 있다 하겠습니다.

 

좋은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37년이나 지난 사건이기에, ‘생생한 현실’로 다가오기보다는 ‘역사의 잊혀져가는 페이지’로 보이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잊지 말자는 것. 한 세대나 더 지난 역사의 후속세대들에 의해서 관찰되는 무참한 탄압의 역사에 대한 불망기(不忘記). 대체로 이런 목소리와 성격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당시의 사건 현장을 직접 체험한 일종의 피해자 체험기입니다. 대부분의 다른 글들과는 달리, 직접 체험이 강점이었습니다. 생생한 체험과 증언은 역사 서술보다 정확하고 섬세하며 감동적입니다. 그것은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간의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소리는 탄압과 희생만을 강조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대상 작품은 1만8백배의 수행을 통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정진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체가 바로 부처님 정법이 아닌가 합니다. 자성과 관용의 기도 수행은 개인업과 공업(共業)을 함께 씻어내는 승가의 문화전통으로서, 매우 자비롭고 평화로우며 뭇 생명들을 감화시킵니다. 지극한 상선(上善)이요 상승(上乘) 중의 최상승(最上乘)입니다. 권력이나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종교의 힘이 바로 이것입니다.

 

당선작은 서두와 말미의 기도 사이에 37년 전의 치욕과 수난을 재현해 본 내용을 구성합니다. 그 폭력의 생생함, 사건 핵심인물과의 조우, 한국 불교계의 현실에 대한 자성, 미움과 증오의 마음을 끊어낼 수 있는 기도의 힘 등이 주요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개인사인 동시에 역사이고, 다큐멘터리이면서 자서전이기도 하며, 상생과 화해를 향해 나아가는 아름다운 법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융합적 성격이 이 글을 대상으로 선정하게 한 미덕이었습니다.

 

나무대비관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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